훈련소에 왔으면 해야하는 훈련들 - ③ 사격

2022. 9. 16. 23:32군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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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군필자라면 군대에 있었던 싸이코 선임, 부조리, 다시는 하기 싫은 훈련들이 떠오를 것이고,
미필자 혹은 군입대예정자는 사격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군대에 와서 총을 만질일이 거의 없는 병과들이 몇 있다.
물론 모든 군인이라면 총기류를 다룰줄 알아야 한다.
운전병, 의무병, 통신병, 정비병, 취사병 등 모든 병과를 통론하고 자신의 주특기에 맞는 총기가 지급되고
다룰줄 알아야 하는 것이 군인으로서의 의무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반 보병 또는 직접 전장을 뛰는 병과들만 사격을 진행하지
다른 병과나 별일이 없으면 총기류를 거의 만질일이 없다.
그런 인원조차도 총기를 만지는 유일한 시간은
훈련소다.

훈련소에서는 모두 k2 소총을 지급 받고 소총 마다의 번호가 있는데 필수 암기이다.
'12-3456번 소총수 김철수'라는 자신의 수식어 하나가 생기는 것이다.

이 때까지의 사격은 사로라는 구덩이 속에 들어가 총기를 올린 상태에서 안전 고리를 결합해
총기가 정면을 제외한 다른 방향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격을 진행하고,
'입사호 쏴'가 끝이 나면 나와서 엎드려서 쏘고, 앉아서 쏘고, 서서 쏘면 사격이 종료 된다.
이 때는 안전고리를 장착하지는 않으나 조금이라도 몸의 방향이 틀어지면
옆에서 사격을 감독하는 인원이 제압을 시도할 것이다.

폭언, 폭행은 군대 내 절대 금지 항목이지만
유일하게 적용이 가능한 시간과 장소는 사격일 때 이다.
실제로 본 것 중에 훈련병A군이 감독관의 말을 못듣고 고개를 돌리려다 몸까지 돌리면서
감독관이 방탄을 그대로 걷어차는 것을 보았다.
너무하다 싶을 수 있겠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총기라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하고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간다.
그러니 부디 넋이 나간다면 총에서 손을 뗀 상태로 넋이 나가보자...

넋이 나가는 경우는 대게
탄피받이에서 탄피가 나가다가 어딘가에 낑겨서 장전이 되지 않을 때,
총기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탄약이 잔뜩 묻어 있어 총알이 나가지 않을 때,
이어플러그를 끼고 있어 교관과 감독관의 말이 들리지 않을 때.. 등..
정말 많다..

특히 저놈의 탄피 받이 덕에 총 쏘고 탄피 확인하고 떨어진건 없는지 계속 확인한다.
필자는 저 탄피 받이를 정말 싫어했다.
내가 총기 훈련을 받는 건지 탄피받이 사용 훈련을 받는건지 헷갈릴 지경이다..ㅎ
(전쟁나도 탄피받이 줄생각인가...)

대한민국의 사격 시스템이 2022년에 들어 정적인 자세에서 사격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전투 사격 시스템을 도입하는 부대가 몇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https://youtu.be/-yRjwdF8I0c

물론 일반 육군은 아니고 특전사에 한정되서만이다.
실제 전시 상황에서 모든 군인들은 어느 상황에서든 적군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마다 안전고리 끼고 고정된 자세에서만 사격을 할 것인가?
이미 이마를 뚫고 총알이 박힌 후 일 것이다.
그렇기에 사격훈련이 개편되는 것은 적극 찬성이다.

물론 저런 전투사격은 높은 자유도로 인해 사람한테 총알이 향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탄창받이 끼우고, 안전고리 끼우고, 고정된 자세에서만 사격 훈련을 받게 된다면
실제 전투에서도 또는 어디가서도 총기를 사용해 봤다지 다룰 줄 안다고 보면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전 병력은 특전사 훈련과 같이 실제 전투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사격술을 배우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

얘기가 딴길로 갔는데
아직까지도 그리고 앞으로 몇년간은 계속해서 고정된 자세에서 사격을 할 것이다.
그러니 목숨에 위협받을일도 없고, 이어플러그를 꼭 착용해서 내 소중한 청력을 보호하자.
그리고 얼타더라도 차분히 총기는 그대로 두고 입모양을 보며 무슨 욕인가.. 자세히 들여다 보자 !
사격을 잘하려면 별 거 없다.
얼타지말고, 잘 보고, 잘 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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