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의 첫 째주

앞선 글들을 보았다면 당신은 훈련소를 거의 마스터 한것이다.
그렇다면 군대에서 무엇을 하는지 조금 더 디테일하게 알려주려한다.

훈련소에서 가장 가장 중요한기간은 첫째주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첫째 주에 남은 군생활의 갈림길이 정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번 글에 언뜻 말했듯이 첫째 주에는 글을 굉장히 많이 쓴다. 정확히는 쓰는 시간을 많이 준다. 경험에 의하면 이 일주일 정도의 시간에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 너의 인생을 글에 담아라.

군대는 회사와 똑같다. 오직 그 사람이 써서 제출하는 서류들만 보고 평가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장점만 주구장창 써봤자 군대에선 큰 이득은 없다. 군대에서 쓰는 서류는 오직 솔직함 만으로 쓰면 된다.
자신이 과거에 무슨 범죄로 인해 벌금을 내야 하는데 그런 설명을 적지 않고 당일이 되어 말을 해봤자 군대에선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과거 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식으로 쓰면 너무 두리뭉술하게 쓰는 것은 좋지 않다.

[과거 절도죄로 인해 매달 7일에 벌금 20만원을 법원에 제출해야한다.] 이런 식으로 원하는 것을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특히나 훈련소에서는 신병들 하나하나를 관리하기 때문에 간부에게 말했다해서 그 간부가 기억을 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자신의 병명도 정확히 기재해야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이력 아주 사소한 알레르기라도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군대는 미리 말을 해놓지 않으면 배려는 없다.

훈련소의 소대장과 하는 상담시간이 한번씩은 있다. 이 때 정신병 걸린척하고 전역 각을 노리는 사람이 많다. 어림도 없다.
이 상담시간을 최대한 사용해라. 질문보다는 자신을 최대한 어필해라.

 훈련소에서 쓰는 자기소개서는 훈련소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부대를 이동할 때마다 자기소개서도 따라서 오고 지휘관들이 확인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군대에서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려야한다. 내가 추천하는 건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한 사람이 될겁니다!"
이런 목표보단 보다 군대와 밀접한 관계가 되게 작성해야한다.
"영상 편집을 할 줄 알며 컴퓨터를 다루는데 능하여 행정병을 하고싶다." 행정병되긴 힘듬..
이런식으로 쓰면 좀 더 도움이 된다. 취사병이 되고싶건 특전사, 공병, 포병, 조교, 수색대 등 등 자신이 관심가는 보직을 미리 찾아보고 적는 것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사람 관계에서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두가 알것이다. 이 관계에 시작은 자기소개서로 시작되는것이다.

자신의 1년 6개월이 이 서류뭉치로 정해지는 것이다.

2. 동기들과 많이 가까워져라.

첫째 주에는 글을 열심히 쓰면서 편지도 쓰고 주변 사람들과 많은 말들을 한다. 자신과 맞지 않더라고 절대 적 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 사람과 자신이 어디까지 같이 갈지는 모르는 것이다. 어느샌가 당신의 침대 옆자리가 되어 같은 날 전역을 꿈꾸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훈련소 기간이 짧지만 몸으로 느끼기엔 굉장히 길다. 그만큼 하는 것도 많고 화나고 스트레스 받는 것도 많다. 그러면서 정말 팔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온다. 각양각색인 사투리들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서 서로 말꼬리가 좀 틔이면 별의별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이런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옆에 있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두면 좋은 점이 있다. 경험담을 얘기하자면 신교대는 같은 사단의 예하부대이기 때문에
 "우리는 □월□일에 전투휴무래"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전투휴무(군대 내에서의 휴일)에 미쳐서 왜 그런지 우리는 안그러는지에 대해 골머리를 쓴다. 비교가 가능한 것이다. 쟤네 부대는 뭐 한다드라 우리 부대는 뭘 시행한다. 이런식의 소문은 금세 퍼진다. 논산의 경우에도 먼 부대의 이야기이므로 자신과 비교를 하며 내가 얘보단 낫네.. 라는 위로 군 생활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이 소문이라는 것이 군대에서 얼마나 무서운지 자대를 설명할 때 이야기 하겠다.)

하나밖에 없는 알동기다. 정말 소중한 것이다.

훈련병의 첫째 주는 따분하고 지루하지만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부디 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음 한다.